“북청사자놀음”의 연희 구성
연희의 내용은 길놀이, 마당놀이, 애원성 춤, 사당춤, 칼춤, 무동춤, 꼽새춤, 사자춤, 재담, 넋두리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청사자놀이는 풍자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이 위주로 되어 있다.
북청사자는 흔히 한 쌍을 쓰며, 북청사자놀이에 쓰는 가면은 사자, 양반, 꼽새, 사령 등이고 사당, 중, 거사, 한방의 등은 가면 없이 복색만 갖추고 등장한다.
사자춤은 두 탈꾼들이 사자탈 속에 들어가 춤을 추는 것을 말하는데, 앞채는 구부정하게 서서 사자머리를 두 손으로 들고 흔들며 뒤채는 앞채의 어깨를 짚고 다른 손을 뒤로 하여 사자꼬리를 조절한다.
“북청사자놀음” 연희내용
북청사자놀음 연희는 마당놀이와 사자놀이마당으로 구성된다.
첫째마당 : 마당놀이
제1과장 : 길놀이
험상궂은 탈을 쓰고 나무로 만든 커다란 막대를 잡은 길잡이가 꼭쇠, 양반,악사,시자를 비롯한 여러 춤꾼을 마당 한 가운데로 이끌고 나온다.
길잡이는 커다란 막대를 양어깨에 걸치고 걷거나 빙빙 돌리며 주변사람들을 정리하면서 동그란 무대를 만들어나간다.
이는 정월대보름에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사자놀이를 하고
각 마을에서 도청 앞마당까지 사자놀이를 하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2과장 : 양반 꼭쇠
남루한 행색을 한 꼭쇠가 옥색 도포를 입고 부채와 장죽을 입에 문 양반을 모시고 무대에 들어선다.
꼭쇠는 양반에게 길을 안내하면서 북청지방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자놀이에 대하여 대화를 주고받으며 양반을 희롱하기도 한다.
퉁소소리와 사자놀이를 구경하고 싶어 하는 양반에게 꼭쇠가 악사를 불러들인다.
꼭쇠와 양반은 마지막 과장이 끝날 때까지 계속 놀이판에 머물면서 놀이 내용을 소개하고 춤추는 샤람 들을 불러들이며 놀이를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제3과장 : 애원성 춤
꼭쇠가 애원성 춤을 청하면 악사는 느린 굿거리장단으로 연주하고,
흰 고깔을 쓰고 긴 한삼을 낀 여인네가 나와 한삼을 뿌리거나 돌리는 춤사위로 구슬픈 반주에 맞춰 춤을 춘다.
이와 더불어 창자가 애원성을 노래한다.
부역에 동원되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네의 한과 그리움을 표현한 애절한 춤이다.
제4과장 : 거사 사당춤
소고를 든 거사와, 화려한 한복을 입고 고깔을 쓰고 한삼을 낀 사당이 함께 어우러져 활달하고 간드러진 춤사위를 춘다.
소고를 든 거사가 먼저 나와 춤을 추다가 뒤따라 나온 사당과 함께 십자형으로 서로 교차하며 춤을 춘다.
거사는 남자 2명이 춤을 추고 사당은 여자 2명이 춤을 춘다.
제5과장 : 무동춤
한복을 입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성인 두 사람이 어깨에 각각 태우고 입장하여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한 쌍의 무동춤을 춘다.
무동은 대개 5-7세의 아이들이 하고,
무동아래는 마을사람이 한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춤사위를 추면서 교차하거나 십자형의 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무동의 연희가 사방에 보이도록 한다.
무동춤은 마을의 어린아이를 어깨에 태우고 추는 춤으로 마을의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대동놀이였음을 보여 준다 할 수 있다.
제6과장 : 꼽추춤
흰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고,댕기머리를 한 탈을 쓰고서 빠른 장단에 맞추어 꼽추를 흉내 내어 춤을 춘다.
손으로 얼굴을 닦고,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 웃음을 자아내는 인사를 하거나,수줍음을 타는 모습, 앉아서 흥겹게 춤추는 모습 등
다양한 춤사위로 주변 사람들의 흥을 한껏 돋군다.
마을주민 중에 흥이 난 정상적인 사람이 등에 헝겁을 넣어 꼽추를 흉내 내는 춤으로,정해진 길보다는 재량에 의해 표현하는 희극적인 춤이다.
제7과장 : 칼춤
꼭쇠가 중앙에 칼을 갖다 놓으면 마을의 두 청년이 양쪽에서 빠른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며 중앙에 있는 칼을 잡는다.
칼은 잡은 후 빠른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양손에 칼을
가지고 몸을 스치며 휘두르거나, 머리나 허리에 칼을 대고 돌거나,
칼을 부딪쳐 쩡쩡 소리를 내며 다양하고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북청지방의 젊은 청년이 북방의 기개와 용맹함을 보여주는 춤이다.
제8과장 : 넉두리춤
한복을 입고 머리에 흰색의 머리쓰게를 한 마을 아낙네들이 모여 흥겹게 춤을 춘다.
양팔을 옆으로 들고 손목을 돌리며 잔가락을 쓰고, 앞사람이 돌면 뒷사람이 따라서 돌며 춤을 춘다.
커다란 원을 그리면서 신명나게 춤을 추다가 한명씩 원안으로 번갈아 들어가며 경쾌하고 흥겹게 춤을 춘다.
이 춤은 북청지방의 아낙네들이 남대천가에 모여 노래하며 추던 춤으로,
손이 어깨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어깨와 손목, 오금을 이용한 단순하면서 경쾌하고 활달한 함경도 지방의 특징적인 춤사위이다.
둘째마당 사자놀이마당
제9과장 : 사자춤
[초장]꼭쇠는 사자를 불러들이고, 사자는 방울소리를 크게 울리며 등장하여 느린 굿거리장단에 맞춰 춤을 춘다.
사자는 하상좌우(下上左右) 순서로 힘차고 절도있는 모래기 춤사위를 보여준다.
[중장] 사자는 발을 핥고, 엉금엉금 기고, 힘차게 뛰고, 빙글빙글 도는, 등 다양한 기교와 백수의 제왕으로 용맹한 맹수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모래기는 좌우하상(左右下上) 순서로 경쾌하면서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승무가 등장하여 길게 늘어진 장삼을 뿌리며 사자와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춘다.
꼭쇠는 양반에게 사자가 먹을 것을 청한다.
사자는 토끼를 다양한 기교로 어루다가 잡아먹고 춤을 추다 쓰러진다.
사자가 쓰러지자
양반과 꼭쇠는 놀라 걱정하며 양반은 축문을 고하고, 대사를 불러들여 염불을 하지만 효험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꼭쇠는 의원을 데려와서 급체한 사자에게 침을 놓게 하고 감로수(甘露水)를 먹여 사자를 소생시킨다.
[말장] 소생한 사자를 보며 양반과 꼭쇠는 안도하고 일어난 샤자는 기지게를 켜고 온몸을 힘차게 털어낸 후,
말장 가락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다가 입을 맞추고 입사자(立獅子)를 하는 등 다양한 기교를 부린다.
영감과 노친은 꼭쇠에게 청하여 사자를 집으로 불러들여와 잡귀와 재앙을 쫓고(벽사진경 僻邪進慶),
태평과 안녕을 기원(안과태평 安過太平)한다.
또한 손자가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사자등에 태워주기를 청한다.
손자를사자등에 태워주고 난 후, 영감과 노친은 답례로 꼭쇠에게 쌀과 엽전을 주고,
모든 마을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넉두리춤을 춘다.
이때 집집마다 거둔 전곡(錢穀)으로 마을에 필요한 공공사업과 장학 사업에 사용하였다.